커피 둘 프림 둘 설탕 셋의 커피믹스급 겁나 달달한 올드한 취향이었던 내가 작년부터 갑자기 입맛이 바뀌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살이 빠진 건 아니라고 미리 첨언해둠. 저번 겨울에 근처에서 집단감염 두 번 일어나 거의 집 근처에서 못 나가서 5킬로가 쪘고 아직도 1킬로 밖에 안 빠진 상황이다.)
작년 여름이었던가, 동네 카페에서 아이스 카페라떼를 시켰다가 무심코 시럽을 안 넣고 마셨는데 ‘고소하다’라는 걸 깨닫고, 당황했다. 늘 우유 비린내에 밍밍한 맛 때문에 시럽을 세 펌프 이상 넣었었는데…….
암튼 그래서 지금도 얼음 꽉 채운 유리저그에 에스프레소 원액 넣고 우유만 타서 홀짝홀짝 마시는 중이다. 밤에는 카누 디카페인 미니 스틱 하나에 물 250cc 정도 넣고 전자렌지에 1분 50초 돌려서 먹기도 하고.
……아메리카노도 안 마시던 사람이 참 신기하게 바뀌었다.
집에는 스테비아 시럽, 스테비아 에리스리톨 혼합 파우치, 알룰로스 시럽,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사온 꿀, 쌀 조청 등등 ‘원당’ 아닌 감미료가 디글디글하다. (심지어 가당연유에, 비정제 케인슈거까지)
설탕이 싫어서가 아니라, 가족력이 있다보니 혈당을 확 높이지 않을 놈들을 찾아서 두루두루 써보고 있는데, 역시 이 분야 탑은 알룰로스 시럽인 거 같다.
아이스 음료에도 잘 녹고, 가열해도 단맛이 떨어지지 않고, 잡맛도 없고. (스테비아 에리스리톨 혼합체는 그냥 먹으니 화아 하고 쓴맛이 있어서 놀랬다.)
타가토스도 괜찮았는데, 생각보다 칼로리가 있어서 알룰로스 나온 뒤로는 사라진 느낌이고. 몽키푸르츠 시럽이었던가 암튼 그건 선뜻 손이 안 가는 가격이라 공산품으로 나온 물건에 첨가되어 있는 정도만 먹고 있는 편.
몇 년 전부터 조심하고 있어서인가 혈당 관련으로는 아직 얘기를 안 들었다. 물론 살쪘다고 대사증후군 조심하라고 의사가 으르렁대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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