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새 영 포스팅도 안 하고 책만 읽고 굴러다니고 있다가, 스킨을 좀 바꿔봐야겠다 싶어서 한 번 바꿔봤습니다. 약간 마음에 안 들지만 조금씩 고쳐보면 나아지겠죠. 앞으로 한 일주일정도 스킨이 왔다갔다 할 겁니다.



네크로폴리스 1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문학동네
나의 점수 : ★★★★
문고본으로 2009년 1월에 나온 온다 리쿠의 장편입니다.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와 일본이 짬뽕이 되어, 일계 이주민이 30% 정도 된다는, '파 이스트 빅토리아 아일랜드' (약칭 V.파)라는 가공의 무대가 배경입니다. 일본어로 써 있지만, 이 이야기의 등장인물들이 일본어가 아니라 영어로 이야기하고 있는 인상을 받는 건, 배경 탓이 매우 클 겝니다. (하지만, 아마존 리뷰를 보니 등장인물들이 일본어로 얘기하고 있다고 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저는 달리 생각하지만)
이 'V.파'에는 '어나더 힐'이라는 장소가 있습니다. 그곳에서는 일본의 '피안(彼岸: 춘분과 추분을 낀 일주일. 또는 그 시기에 하는 불교행사(*)'이라는 행사가, 풍토가 다르기 때문에 11월 중에 한 달 가까이 '어나더 힐'에서 보내며, 찾아오는 사자(死者)를 '손님[お客さん]'이라 부르며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풍습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일본의 도쿄에서 온 '쥰이치로 이토'는 이 'V.파'에 사는 먼 친척인 '이토'가 사람들과 함께 '어나더 힐'로 가게 됩니다. 이 곳은 중요문화재에다, 지정된 기간(피안)에만 출입할 수 있고, '입산허가증'을 가진 사람만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외부인인 '쥰'(쥰이치로 이토)은 먼 친척들과 같이 배를 타게 된 겁니다. 화자는 '쥰'이고 외부인의 시선으로 이 신기한 나라의 풍습을 설명해 주기 때문에 초반의 '무슨 소리하는 건지 전혀 모르는 프롤로그'랑 도입부만 어찌어찌 넘기면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다만 [엔딩이 좀…….]
상하편 구성인데, 상권은 꽤 꽨찮으니 읽어보시면 좋으실 겁니다.
작가가 빅토리아 시대 영국이랑 일본이랑 엮어서 뭔가 만들어보고 싶어서 쓴 거라고 하니까, 그 분위기를 즐기는 것만으로 좋을 듯 합니다. 도입부에 나오는 '잭 더 리퍼'랑 비슷한 '피투성이 잭'의 엽기살인사건의 '피해자'들에게 '범인이 누구인지?' 물어보기 위해서 '어나더 힐'로 간다는 설정은 꽤 재미있어요. 거기다 '어나더 힐'에서 '피투성이 잭'이 저지른 걸로 보이는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말이죠. 음, 역시 이 소재로 그 [엔딩은 좀 너무한 거 같아요. 주인공 일행의 그 삽질은 왜 한 걸까요. 그래놓고선 해피엔딩? 에? 정말? 기분나쁜 에필로그는 나름 좋았지만].
* YBM AllinAll 일한일사전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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