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근래 읽은 책들에 대한 짤막한 감상 (幻惑の死と使途, 夏のレプリカ, 모모, 優しい煉獄) 책과 사진

1. 모리 히로시 '幻惑の死と使途' & '夏のレプリカ'
두 권 한 셋트로 봐도 무방. S&M 시리즈(사이카와&모에)의 6권과 7권으로 시리즈 전10권 + 외전 1권 중에서 드디어 반을 넘긴 셈. 중반이 살짝 지루하고 이상하게 두툼한 느낌을 받기 때문에 두 권 읽는데 일주일 걸렸습니다. 두 권을 다 읽을 수 밖에 없었던 건, 챕터가 한 쪽은 홀수, 다른 한 쪽은 짝수로만 구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읽고 있는 모리 히로시의 인터넷 에세이 문고본이 이 두 권 출간 시점이기 때문에 --- 병행해서 읽고 있습니다. T_T 현장감을 위해서죠 --- 두 권을 한꺼번에 들고 번갈아 읽어나갔습니다.

탈출 전문인 매지션의 (매직쇼 진행 중에 일어난) 살인 사건을 다룬 '幻惑の死と使途', 그리고 모에의 친구인 미노사와 토모에 일가의 납치 사건 & 미노사와 토모키 실종 사건을 다룬 '夏のレプリカ'이 같은 시기에 일어나는 사건이라 이런 구성을 취했다고 하는데, 서로 떼어놓고 읽어도 괜찮다고 하지만, 제가 읽어본 바로는 같이 읽는 게 낫습니다. 좀 귀찮지만 말이죠. (한 챕터 읽고 책 덮고, 다른 책 들어서 한 챕터 읽고 또 덮고 ……)

제 입맛에는 썩 맞지 않았지만 재미있는 경험을 했기 때문에 보관함에 넣어두었습니다. :-) 시리즈 다 읽을 때까지는 못 버려요.


2. 모모
모모
미하엘 엔데 지음, 한미희 옮김 / 비룡소
나의 점수 : ★★★★★

비룡사판을 읽었습니다. 갈색으로 인쇄되고 삽화가 군데군데 들어간 단행본입니다.
몇 번 째 읽는 건지 모르지만 읽으면 읽을 수록 --- 머리 속에 들어있는 각 번역판 비교도 해보고 --- 또 보이는 게 있군요.

늘 느끼는 거지만, 이 세계는 점점 회색인간들의 시간은행에 저축을 더 많이 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늘도 컨베이어 벨트 위로 흘러가는 다 먹은 식판을 보면서 니노의 식당을 떠올렸습니다. 요새 어딜 가면 주문 받고 얼마나 걸려서 나오는가에 신경을 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어딜 가도 최단거리 루트니 최적 동선 같은 걸 따지고 말이죠.
그래서 더더욱 짬짬이 뭔가 만들고 뭔가 읽고 뭔가 그리고 싶어지는 건가 봅니다.


3. 모리오카 히로유키, '優しい煉獄'
성계 시리즈의 작가 모리오카 히로유키가 성계를 안 쓰고 뭘 하길래 이렇게 안 내놓나 하던 차에 나온 (작년에) '優しい煉獄'이라는 SF 연작단편집입니다. 필립 말로우가 되고 싶어하는, 레이몬드 챈들러의 '기나긴 이별'이 애독서인 별볼일 없는 사립탐정이 주인공입니다.
근미래의 세계. 사람들이 죽고 나면 자신이 백업한 '기억'을 가지고, '사후의 세계'를 삽니다. 육체가 없는 가상적인 정보체로 돈이 다 떨어질 때까지 살기 때문에, 여긴 정말 '시간 = 돈'인 세계인데, 주인공이 있는 곳은 쇼와 말기가 배경으로 그 시대에 향수를 느끼거나 광적인 한신팬(…)이거나 하는, 그 시대 기준으로 보면 별난 사람들이 사는 중소도시 규모의 세계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불편한 설정이 덧붙여지는 걸 보는 것도 재미있고, 이 별볼일 없는 탐정이 점점 '그럴싸한 탐정화'하는 걸 보는 것도 재미있고, 주위 사람들에 주목하면서 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저는 한 번 읽고 버렸지만, 재미있는 책입니다.

이 책은 문고본이 아니라서 감점, 삽화가 80년대 풍이어서 또 감점, 초반에 몰입이 약간 힘들다는 점이 또 감점이라서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은 못 하겠군요. 모리오카 히로유키를 좋아하고, 예전에 TRPG를 좋아했고 아바타 위주의 온라인 게임을 좋아한다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겁니다.

다만, 전 '이걸 쓰느라고 성계를 안 쓰고 있단 말야?!'하며 투덜거리고 있죠.
성계시리즈 단편집 두번째 권이 빨리 나와줘서 불만이 약간 해소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스토리가 진전된 게 없어서, 후우~.


핑백

  • 검은 고양이 바이러스 : 가지고 있지만 안 읽은 책 리스트 3rd 2007-08-17 00:29:08 #

    ... 사토 유야, 1000의 소설과 백베어드 255. デザインのひきだし 2 256. 모리 히로시, 스카이 크롤러 267. 종말의 크로니클 2 상 268. 모리오카 히로유키, 優しい煉獄 269. 메이드 앤솔로지 코믹 270. 모리 카오루, 엠마 8권 271. 권교정, 청년 데트의 모험 1~3권 272. 요시모토 바나나, High ... more

  • 검은 고양이 바이러스 : 가지고 있지만 안 읽은 책 리스트 2nd 2007-08-17 00:30:07 #

    ... 예전에 적은 거 빼고 새로 온 것만) 101. 무라카미 하루키 '언더그라운드' (원판) 102. 에도가와 란포 '지붕 아래의 산보자' 103. 모리 히로시 '시적 사적 잭' (SM 4) 104. 모리 히로시 '환혹의 죽음과 사도' (SM 6) 105. 모리 히로시 '봉인 또 다시' (SM 5) 106. 모리 히로시의 미스 ... more

  • 검은 고양이 바이러스 : 가지고 있지만 안 읽은 책 리스트 1st 2007-08-17 00:31:13 #

    ... 며칠 전에 생각이 나서 쭈욱 적어봤는데 너무 많다. 아, 책 좀 읽자. 리스트는 무순(無順). 01. 동경이문 (일어) 02. 바다가 들린다 (일어) 03. 모모 04. 환상동화집 05. 아홉살인생 06. 마음에는 평화 얼굴에는 미소 07. こころ (일어) 08. 겐지이야기 (일어) 09. 스푸트니크의 연인 (일어) ... more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