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책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이용한 지음 / 북폴리오
나의 점수 : ★★★

동네 길고양이 1년 반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는 길고양이를 다룬 에피소드와 사진이 가득 담긴 어찌보면 '일상 여행기' 같은 책입니다. 이걸 어떻게 정의해야 하나. 아, 에세이라고 하면 이상하진 않겠군요.
길고양이를 다룬 에세이. (음)

1. 사진은 많습니다.
2. 삽화가 예쁩니다. (책 뒤편에 필름스티커 2장 넣어뒀더군요. 아쉽게도 종이가 아닌지라 삽화랑 재질이랑 잘 녹아들지 않아서 마음에는 안 들지만, 삽화 자체가 좋고, 고양이들이 귀여워서 나중에 쓰려고 뜯어뒀습니다.)
3. 읽기 전에는 몰랐는데, 읽어나가면서 맨 앞의 '동네 길고양이 지도'는 굉장히 아주~ 굉장히 쓸모 있었습니다.
4. 고양이들에게 하나하나 이름을 붙여둔 덕에, 구분하기가 쉬웠습니다.
(생각해보면 이름짓기라는 게 관계를 맺는 중요한 포인트가 되긴 하겠더군요. 지금 CW님 집에 유기묘 하나가 들어와 살고 있는데 이름을 아직 못 지어서 그냥 '노랑아, 노랭아' 하고 부르고만 있습니다. 노랑둥이라서.)
5. 검은 고양이가 몇 컷 없어서 조금 슬펐습니다.
6. 읽기 전부터 위화감이 들긴 했는데,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란 말을 '길고양이'들에게 하는 건 이상하다 싶더군요. 저자 서문에도, 마지막 에피소드에도 들어가는 문장인데, 역시 이해가 가지 않아요. 대체 누구에게 '고양이'는 고마웠다고 하는 걸까요?
*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는 [돌고래들이 '안녕, 물고기는 고마웠어요'라는 접시를 주며 떠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책의 제목을 보면 그 에피소드가 생각이 나더군요.
7. 고양이 좋아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가슴 찢어지는 에피소드가 더러 섞여 있습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읽으시기 바랍니다. 특히, 고양이 동거인들에겐 매우 위험할지도 모릅니다.
전 읽다가 구우 생각나서 울었습니다. CW님이 지금 현재 데리고 있는 고양이들은 죄다 유기묘 아니면 길고양이 출신들입니다. 특히 구우랑 민이는 겨울에 태어나서 한달 조금 넘었을 때부터 키우기 시작한 녀석들인지라 남의 일 같지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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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달빛 2009/09/19 04:32 # 답글

    아 저도 이책 몇일전에 읽었는데
    참 좋았어요
    옥탑방이라 길고양이를 자주 보거든요
    이제 책도 읽고보니
    그냥 정말 동네 친구같아요
  • 네메시스 2009/09/29 22:31 #

    저도 집 근처에서 길고양이를 자주 보는데, 뭔가 주고 싶어도 경계심이 많아서 그냥 얼굴만 마주치고 서로 갈 길 갑니다. 뭔가 주고는 싶은데, 그 때마다 늘 든 게 없어서 좀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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